4주 프로젝트 회고 _ 프로젝트로 휘감겼다. 아쉬움의 토로

그렇다. 2주 프로젝트에 대한 회고를 적은게 진짜 어제 같다. 그리고 코드스테이츠의 4주 프로젝트가 오늘로 마무리되었다. 결과적으로 너무 아쉬운 것으로 가득해서 이 회고를 적는 것이 두렵고 무섭다. 그래서 적어야 한다. 2주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나는 나를 스스로 반성했고, 4주에 그 문제들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으니까. 이 회고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다시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충분히 될 것이라 생각한다.

프로젝트 팀원이 선정될 때부터 였던 것 같다. 설문지에 작성했던 ‘함께하면 시너지가 날 것 같은 팀원’ 명단에서 단 한 분도 나와 같은 팀이 되지 못했다. ‘이렇게 될 것이면 왜 설문을 받은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내가 적은 분들이 나를 적지 않았기 때문에 확률상으로 크게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팀원 배정부터 멘탈이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같이 프로젝트를 열심히 해준 팀원분들께 죄송합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열심히해서 원하는 성과를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현업에 들어가면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협업하여 어떤 결과를 만들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것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서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팀장을 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어필했고 다른 팀원분들이 다 반갑게 동의해주셔서 4주간 무거운 책임을 가질 수 있었다.

프로젝트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SR 단계에서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제시했다. 비록 내가 낸 아이디어가 프로젝트 아이디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팀원들에게 내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정말 좋았다. 같이 생각한다는 것의 장점을 배울 수 있었다. 치열하게 논의하여 정해진 프로젝트 아이디어는 일상을 기록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좋다.) 웹 매거진 형태로 발행할 수 있는 브런치의 느낌과 비슷한 웹 서비스.

프로젝트 메인페이지

기획 단계를 프로젝트 시작 시점부터(화요일 오후) 그 주 일요일까지 쉬지 않고 이어갔다. 생각보다 아이디어가 빨리 결정되어서 기획이 미끄럼틀을 타듯이 진행된 것 같다. 프로젝트 뒤를 가면서 처음에 기획했던 미니멈 단계를 겨우 채웠을 때, 기획 시점을 다시 돌아보긴 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 개발 일정을 너무 두리뭉술하게 잡은 것을 들 수 있다. 4주라는 기간동안 부족한 부분을 공부해서 코드를 작성해야 했고, 그 시간만큼 나와 다른 팀원들이 잘 투자를 한다는 가정하에 계획을 잡았다. 그렇지만 쏟은 시간에 비해 결과가 더뎠고 스스로들이 만족을 하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커졌다.

그렇지만 다행이었던 것은 팀원분들 중 아무도 승을 내지 않았고 힘든 일을 공유하여 같이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팀원분들을 만나는 것도 다 내 복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다시 프로젝트가 주는 협업의 중요성을 알게되었다. 한 명이서도 프로덕트를 기획하고 생산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굳이 협업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맞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 다음은 ‘나라서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과 함께 채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인간으로서도 부족하고 개발자로서도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프로젝트 기간동안 팀원분들게 많은 힘을 받을 수 있었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동력을 그분들에게 받았다. 같이 작업하는 것의 맛을 알았다.

나는 프로젝트에서 타입스크립트를 이용한 리액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주 프로젝트 회고에도 썼지만, 나는 타입스크립트를 너무 사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획 단계에서부터 타입스크립트 도입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했고, 다른 팀원분들도 꼭 써보고 싶다고 하셔서 프로젝트 전체를 타입스크립트로 진행했다. 타입스크립트를 리액트에 도입하면서 느낀점은 ‘아 큰 규모의 프로젝트나 긴 프로젝트는 무조건 타입스크립트겠구나’다. 단순히 타입을 정의하는 것을 넘어서 이벤트가 어떤 플로우로 동작하는지를 알게해주었다. 더불어서 컴파일 단계에서 오류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의 장점을 알게되었고, VSCode를 활용하는 방법을 많이 배우게되었다.

네이티브를 통한 모바일 앱을 개발하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 다만 수료 이후의 시간에 반드시 모바일쪽도 공부하여 웹, 모바일을 오고가며 개발할 수 있는 프론트 개발자로 성장할 것이다. (다짐이다. 🦄) 거기에 타입스크립트를 얹는 것은 덤.

그래서 뭐가 그렇게 힘들디? 😝

맞다. 이 이야기를 안하고 가면 나 스스로에게 혼쭐난다. 프로젝트 도중에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너무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생각. 크게 발전이 없다는 생각.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생각. 이 많은 생각들이 겹쳐서 다가와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먹은 것을 계속 토해내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정신이 저 바닥까지 향했다. (이 시기의 til을 보면 우물과 바닥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다.)

어떻게 극복해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나?를 돌아보자면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당연히 팀원이었다. 함께 힘들었다. 그래서 팀장이 내가 더 힘들다고 티낼 수 없었다. 어려움은 같이 극복하는 것이라 배웠기 때문에, 힘듦이 공유되면 같이 힘들어하고 같이 해결책을 만들어갔다. 그것이 버티고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가장 큰 도움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계속 옆에 있어주셨던 사랑하는 분의 역할이 컸고, 마지막으로 끝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내부에서 잡아준 나 스스로가 있었다. (오글…)

또 하면 된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다시 또 해보고 또 배우고 배운 것을 다시 사용해보고 하면 된다고 계속 속으로 되뇌었다. 불안감이 밀려오면 한 숨을 크게 쉬고 다시 집중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면 놀랍게도 보이지 않던 작업이 보였고, 그것에 집중하면 불안감이 밀려났다. 점점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차올랐고 다시 할 수 있다는 마음과 잘 섞였다.

마무리를 해보자면..

프로젝트 결과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후련하고 많은 작업을 한 나를 토닥이고 싶다. 좋은 팀장이 될 수 없었어도 잘 들어주는 팀장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수용이 아니라 이유 있는 공유를 진행했고, 나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받았다. 소통했고 또 소통했다. 이 경험은 돈 주고 하는 것이지만 또 사서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너무 값졌다. 끝나서 기쁜 것보다 인간으로서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자세를 많이 배울 수 있었기에 이 프로젝트의 마감이 더욱 기쁘다.

이제 남은 것은 멀쩡하게 잘 수료하는 것과 좋은 개발자로 시장에 나서보는 것이다. 어떤 기업에 어떤 포지션으로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이번 프로젝트에서 배운 자세와 기억들을 잊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해야겠다. 물론 실력은 훨씬 더 많이 키워야지만.. 같은 팀 동료들께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마무리한다. 🦄